코로나19 사실상 종료, 카지노 실적 회복세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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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전세계를 휩쓴 코로나19 광풍이 끝나며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 전환) 시대에 접어들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며 한국의 카지노 실적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외화 회득을 위한 효자 산업으로 꼽히는 카지노 산업이 부활할 조짐을 보이며, 관련 산업 역시 예년의 성장세를 되찾는 동시에 관련 업체들의 주가도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코로나19 종료 후 카지노 실적 회복을 둘러싼 업계의 현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격적인 카지노 실적 회복에 함박웃음 짓는 업계
국내카지노기업들의 실적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19년 실적에 육박할 만큼 카지노 실적 회복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2023년 5월 9일 관광 업계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 및 부산과 제주까지 총 4곳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 그룹의 4월 드롭액1이 5,168억 원을 기록하여 작년 동월 1,236억원 대비 318%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4월 드롭액인 5,924억 원에 비하면 90% 가량 회복한 수치입니다.
드롭액 규모가 예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올해 4월까지 누적 매출액 역시 동년 같은 기간 대비 166% 늘어난 1,88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등의 각지에서 세븐럭카지노를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져(GKL) 또한 4월 드롭액이 2,963억 원을 기록하여 전년 동월 1,050억 원보다 3배 가량 늘어났습니다. 파라다이스와 GKL 합산 4월 드랍액은 8,131억 원으로, 합산 매출액도 1,001억 원을 기록한 것입니다. 합산 매출액만 놓고 보면 2019년 4월 매출액의 104% 수준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중국 VIP 관광객의 유입 없이 위와 같은 뚜렷한 카지노 실적 회복세를 기록했다는 사실입니다. 4월 파라다이스의 중국 VIP 드롭액은 1,468억 원, GKL은 453억 원으로 2019년 4월 대비 각각 82%, 59% 수준이었습니다. 아직 중국인 VIP 방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이전 수준의 실적을 회복했다는 사실은, 차후 중국인 VIP 방문이 완전히 회복될 경우 코로나 이전보다 더 큰 매출 상승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파라다이스 그룹 관계자 역시 “지난 해 하반기부터 일본 무비자 관광이 재개되며 카지노 실적 회복세가 나타났다”고 말하며, “중국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카지노 실적 회복 시점이 더욱 앞당겨질 것”이라 밝혔습니다.
카지노 실적 회복을 둘러싼 희망적인 관측
카지노 업체들도 최근 기록 중인카지노실적 회복세에 고무되어 추가적인 성장 동력인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파라다이스 그룹은 인천 파라다이스시티를 함께 운영 중인 일본 협력사 세가사미홀딩스와 함께 일본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GKL 역시 인바운드 여행사2와 손을 잡고 한류와 연계한 체험 관광 상품을 개발하거나 여행사 및 면세점, 공연장 등과 손을 잡고 단체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는 중입니다.
실적 회복에 함박웃음을 짓는 것은 카지노 뿐만이 아닙니다. 한국 카지노를 찾기 위한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늘어나며, 이와 관련한 숙박업, 항공업 및 면세업 등의 관련 업종 실적도 덩달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의 주요 인바운드 여행사는 올해 들어 코로나 적자 터널을 빠져나와 줄줄이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여행 업계 1위 업체 하나투어는 올해 1분기 5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여 2019년 3분기 이후 3년 6개월만에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모두투어도 올해 1분기 3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여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 예상됩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 동남아시아에 이어 대만과 홍콩, 중국 등 중화권 관광객의 방한이 늘어나며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 폭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 전했습니다.
위와 같은 카지노 실적 회복세에 증권 등 금융투자업계는 카지노 산업에 대한 투자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지난 4일 신한투자증권 지인해 연구원은 VIP 고객의 점진적인 증가세로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매출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하나의 국가에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국가의 방문객이 고르게 분포한 데다 1인당 베팅 금액이 상승하며 카지노 실적 회복세를 견인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그는 “일본 VIP가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며 2019년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라고 현황을 언급한 뒤, “코로나19 이전 한국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들의 핵심 수익원이었던 중국인 VIP 관광객들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3년만에 재개된 카지노 관광으로 방문객 증가세 대비 더 가파른 드랍액 증가세를 기록 중이며, 중국인 VIP 방문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경우 코로나 이전의 실적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입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전세계적으로 찾아온 불황에도 경기를 타지 않는 카지노 업체 중 현금 보유량이 많고 공급 증설 동력을 보유한 GKL이 가장 유망하다”고 제시했습니다. 지인해 연구원이 언급한 GKL의 공급 증설이란 세븐럭카지노의 용산 이전을 의미합니다. 서울 종로구에 있던 세븐럭카지노가 용산 드래곤시티로 이전하면 보다 많은 관광객을 수용하여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그러나 최근의 카지노 실적 회복세가 완전히 정착한 것이라 보기엔 이르다는 시선도 존재합니다. 최근 한국 정부가 한·미 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을 연이어 진행하며 한·미·일 3개국 공조를 강화한 탓에 한국과 중국 정부의 외교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만큼, 한국 카지노 실적 회복세를 주도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줄어든 중국인 관광객이 여행 및 관광 업계의 복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 여행 업계 관계자는 “아직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한국을 찾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될 경우 카지노 실적 회복 및 유관 업계의 회복세는 요원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인의 방문이 줄어들 경우 현재의 카지노 실적 회복세가 멈추는 것을 넘어, 암울한 코로나 시절로 회귀할 가능성마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제주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들이 코로나 기간 극심한 불황을 겪어 차입금이 늘어나고 폐업 위기로까지 내몰린 상황을 감안하면 카지노 실적 회복 시점을 최대한 빨리 당긴다 해도 충분히 않은 상황입니다.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지역 경기 침체는 여전
본격적인 카지노 실적 회복세는 내륙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국한된 내용이 아닙니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 역시 지난 해부터 정상 운영하며 가파른 실적 회복세를 나타냈습니다. 강원랜드의 2022년 매출은 1조 2,200억 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매출액의 82.5% 가량까지 올라왔습니다. 본격적인 엔데믹 시대에 접어든 2023년에는 방문객이 점차 늘고 있는 만큼, 2023년 예상 매출액 또한 1조 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원랜드 김창혁 언론팀장은 “올해 목표 매출액은 1조 5천억 원으로 잡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에 준하는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강원랜드 입장에서는 코로나19 종료 후에도 과거와 같은 번영을 다시 한 번 누리기 어렵다는 반응이 지배적입니다. 실제로 강원랜드의 매출은 2016년 기록한 1조 6천억 원을 기점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2018년에는 정부가 강원랜드 매출 상한을 지정해 놓은 매출 총량 기준선조차 채우지 못 했습니다. 매출 총량 제한에 묶여 연말이 되면 운영을 일시 중단하곤 했던 과거에 비하면 사뭇 달라진 광경입니다. 강원랜드 방문객 수 역시 2016년 317만 명을 기점으로 해마다 감소해, 2022년 208만 명까지 감소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과 비교하면 72% 가량에 불과한 수치입니다.
이와 같은 강원랜드의 매출 감소는 코로나 기간 급격히 성장한 온라인카지노 산업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 기간 중 진행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비대면(Untact) 산업이 크게 발달하며, 각종 산업의 디지털화를 촉진했습니다. 이로 인해 카지노 게임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온라인카지노를 이용하기 시작했고, 온라인으로 카지노 게임을 즐기는 데 익숙해지자 코로나 팬데믹이 잦아든 이후에도 오프라인 카지노 대신 온라인카지노를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코로나 기간 한국의 온라인카지노 산업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코로나의 수혜를 톡톡히 봤습니다. 전체 산업 구조가 대면(Contact) 대신 비대면(Untact)로 전환한 현재, 지리적으로 먼 거리에 있는 강원랜드의 미래가 결코 밝지 않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역 경제 활성화 책임을 안고 있는 강원랜드
이렇게 강원랜드의 매출과 방문객 모두 감소 추세로 돌아서자, 강원랜드가 위치한 정선 지역 주민들은 방문객 감소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카지노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숙박업, 관광업, 교통업에 종사하며 생업을 해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태호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 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 위원장은 “강원랜드 하루 방문자 수가 4,700~4,800명 선에 그치며 5,000명을 넘지 못 하는 상황은 과거에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선 지역 운수업에 종사하는 택시 기사 김호순씨는 “하루종일 일을 해도 예전 수입의 1/3이 안 되는 상황이라 힘들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강원랜드의 방문자 수가 감소한 것과 아울러, 현재의 방문객들이 점차 지역 상권을 이용하지 않는 탓에 체감 경제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습니다. 이에 정선 지역 주민들은 강원랜드에게 카지노 실적 회복에만 매달리지 말고 지역 경제와의 상생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사실 강원랜드 역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요구하는 지역 주민들의 요구를 마냥 무시할 수 없는 입장입니다. 강원랜드의 존재 자체가 정선 폐광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설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폐광 지역의 경제를 재건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의하면, 관광객을 끌어들여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고용 창출 및 관광 산업 활성화가 강원랜드의 주요 목적으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강원랜드는 이미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본연의 목적을 잊은 채 수익 확대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강원랜드가 야심차게 준비하는 슬롯머신 사업에 대한 실험대가 필요하다는 명분으로 태백 지역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건립하자는 제안이 나와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물론 태백시에서 제안한 내용인 데다 당사자인 강원랜드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국내 유일의 내국인 전용 카지노가 본래의 목적을 잊고 카지노 수익 확보에만 열을 올린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강원랜드는 사실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책임을 위해 꾸준히 지역 경제와 연결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 왔습니다. 강원랜드는 2023년 연초 발표한 사업 다각화 계획에 따라, 카지노 부문에 지나치게 치우친 현재의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여 카지노 외 부문에서도 매출을 확보하겠다 천명한 바 있습니다. 카지노 외 부문을 집중 육성할 경우 관광객 유입을 늘려 주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계산입니다. 이를 위해 강원도 인근 지역 관광 산업과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별도로 진행 중입니다. 강원도 지역 고유의 식자재를 활용한 PB(자체 브랜드) 상품을 개발하여 전국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스키장을 운영하지 않는 겨울 외 시기에 스키장 주변으로 강원도 야생화 투어 상품도 운영 중입니다.
뿐만 아니라 강원랜드와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는 동해 바다와 연결하여, 강원랜드를 산림 관광 및 해양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폐광된 정선 탄광을 문화유산으로 조성하여 트래킹, 문화 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예산도 책정한 상황입니다. 지역 밀착 관광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숲멍(숲에서 멍하니 자연을 감상하는 일)’과 ‘숲캉스(숲에서 즐기는 바캉스)’ 상품을 개발하여 힐링(Healing)을 원하는 관광객의 수요를 흡수하려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이렇게 강원랜드 운영을 통해 확보한 수익을 지역에 재투자하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 중인 만큼, 지역 경제를 돌보지 않는다는 지역 주민들의 비난은 억울하다는 것이 강원랜드의 입장이기도 합니다. 카지노 실적 회복세가 완연한 현재, 앞으로 카지노 업계의 적극적인 대응과 발전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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