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카지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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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GEB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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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까지 재미있게 놀았던 우리는 피곤 했으므로 대리운전을 불러 서울로 향했다. 날이 밝았다. 가는 길은 안개가 조금 끼었지만 대리기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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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경력을 과시하며 달렸다. 가는 길에 휴게소에 한번 들리기로 하고 연희와 나는 서로 한번 지긋이 웃어 주고는 손을 만지작 거리며 피곤에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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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 연희와 나는 스위스의 만년설이 덮힌 높은 산의 경치를 보는 듯 서로 그곳을 손짓 하며 마냥 즐거워 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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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몰아치는 눈폭풍 속 불어대는 바람에 연희의 얼굴이 긴머리에 덮히며 눈보라로 에워 쌓인다. 잠시 후 실루엣 마저도 왠지 사라지고 "연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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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이익-------/ 귀를 찢는 듯핫 타이어 끌림 소리가 나며 급브레이크에 우리는 잠에서 화들짝 깨었지만 중앙선을 침범한 덤프트럭이 우리쪽 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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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공간을 주지 않은채 곧장 우리를 받을듯 했다. 순간적으로 대리기사는 우회전을 돌렸지만 본넷의 운전석 부분이 '콰앙' 하고 덤프트럭에 일부를 들이 받았다. 연희는 '오빠~~' 절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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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팍슴에 파고 들었고 우리의 그랜져 차량은 팽그르 돌며 얼마 만큼의 높이 인지 알수 없는 우측 언덕으로 떨어져 구르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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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를 꽉 껴 안았지만 원심력을 버티지 못한 나는 차량 천정쪽에 힘껏 팔을 부딛혔다가 다시 왼쪽 다리가 어딘가를 힘껏 얻어 맞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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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는 다시 '오빠.!' 하고 크게 한번 소리 질렀고 머리가 둔탁 해짐을 한번더 느낀 나는 어떻게 되었는지 알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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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을까.? 나는 죽은걸까.? 연희는.... 연희는.! 어딧지.!' 우리 다음주에 스위스 가야 하는데 웅성웅성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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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기전 팔도 움직일수 없었고 다리도 무언가에 묶여 있는듯 했다. 그리고 잘 떠지지 않는 눈을 떴다. 고향에서 연락을 받았는지 어머니가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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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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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는요.? 연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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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소리 안나는 휘파람 처럼 크게 나오질 못했다. 갑자기 일어 나려하니 온몸이 말을 듣질 않았다. 갈비뼈 쪽도 아픈듯 싶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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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팔과 다리쪽에는 깁스 같은것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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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가 누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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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물으셨다. 그리고 다시 뭔가 말을 더하고 싶었지만 잠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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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밥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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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가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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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방안에 안개가 낀듯이 부옇게 눈이 잘 보이지 않았다. 숫가락을 짚어 들려 했지만 갑자기 밥상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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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는 간데 없고 어떤 여자가 불렀다. 잠이 깨는듯 실눈이 떠졌다가 그 여자를 본 후 다시 잠들었다. 아마도 간호사 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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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인지 현실인지를 얼마간 반복하다가 나는 겨우 깨어났다. 어머니께서 한걱정을 하시다가 약간의 안심을 하시는 듯 이마를 닦아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