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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카지노1
글쓴이 GEBAK
내가 카지노에 처음 가본것은 서른살 때이다. 게임을 하러 간것이 아니라 친한형의 차를 찾으러 갔다. 오래되고 낡은 승용차였다.
같이 가는 형이 차주였지만 차를 맡긴 사람은 그의 사촌 이었다. 그역시 함께 잘 알던 사이였다. 나에게 역시 돈을 빌려간 후 연락이 끊겼기에 겸사 찾아볼 생각이었다.
사촌이 그를 꾀어서 인테리어 일을 하는데 금방 되돌려 줄수있다 감언하며 필요한 운영자금을 부탁했고 형은 삼천만원을 가지고있던 현금과 직장, 카드 대출 받아 빌려줬고
추가로 마지막에 동행까지 하여 승용차를 고작 오십만원에 맡겼다. 형은 피씨방에 기다리고 사촌은 혼자서 어디론가 갔었다. 형은 카지노를 모르고 사업 때문에 온줄 알았단다.
돈을 다 잃고 둘이 기차를 타고 돌아왔고 기차에서 내린후 사촌이 실토했다. 형은 출퇴근을 할수 없게 되어 차를 찾아야 했지만 방법이 없었고 나에게 사정을 털어 놓았다.
오십만원을 도와주기로 한 후 카지노 가는 길을 잘아는 선배의 도움을 받아 출발했다. 그는 생활 바카라를 하다가 도저히 안되어 택시기사로 전향한 학벌도 좋은 미혼남이었다.
안내비 십만원을 주고 출발했고 택시기사 최의 친구가 게임이 궁금해 한번 해보겠다고 같이가기로 했다. 내차는 새로 뽑은 세단이라서 그들이 부러워하고 좋아 했다.
가는 내내 최는 카지노 생활 2년 동안의 무용담을 쉼없이 해주었다. 그 이야기들은 다음편에 쓰겠다. 사북에 세시간 넘게달려 도착하니 모텔들이 즐비했고 거의다 전당포였다.
형에게 기름 값과 차대출 비용 60만원을 주니 말수가 없는 그는 고마워하며 차를 되찾아 몰고 경기도 집으로 돌아갔다. 월급을 모아서 갚아줄테니 기다려 달라했고 천천히 줘도 된다고 답했다.
강랜에 처음 입장한 이유는 형의 사촌이 십중팔구 거기 있을것이니 찾아 볼만 하다고 최가 말해 주었다. 객장 안에는 드릉드릉 머신 게임기 소리가 요란했고 방바닥 같은 곳에
주사위로 "따따닥" 숫자가 나오기도 했고 게임장에 사람들이 미어 터졌다. 나머지는 무엇인지 기억이 안난다. 다만 사람이 이렇게 많이 모이는곳이 한국에 또 없을것 같았다.
내내 사촌을 찾으러 다녔지만 찾다가 길만 잃어버려 헤멨다. 쥬스와 커피가 먹고 싶었지만 동전 넣는곳이 보이지 않아 못 먹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무료였다.
최는 내가준 십만원을 노란색 칲으로 바꾸어 아까본 다이사이 라는것에 배팅하고 가슴졸여 했다. 그리고 이겼는지 두개로 되돌아왔다. "사실 나는 여기 오면 안되는 사람인데 후배님 부탁에 왔고 배팅을 하는것이 미친 짓인줄 알면서 했다."
말하며 이미 그래 놓고 푸념했다. 이해되지 않았지만 나는 사촌을 찾는것에 관심을 쏟았고 정신이 반쯤나가 보이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서 사촌이 미쳤구나 생각했다.
결국 사촌은 찾지 못했다. 돌아오는 길에 최의 친구와 최는 표정이 나빴다. 최는 아마도 다른 배팅에 이긴걸 죽은것 같다. 강원도로 갈때처럼 들뜬 듯한 목소리의 재미있는 이야기도 해주지 않았다. 둘다 그냥 잠만잤다.
시체 같았다. 길안내를 해주지 않아서 한참을 헛돌아 다섯시간 만에 집으로 돌아왔고 그런곳도 있구나 하고 3년이 지나도록 카지노는 잊고 지냈다. 도박을 하는것은 조건 없이 나쁜것이라 생각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