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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카지노 8 

글쓴이  GEBAK

동이트고 한참이 지나 발가 벋은 채로 꼭 껴안은 우리는 늦은 아침을 맞았다. 눈을 게슴츠레 뜨고 연희를 바라 보고 있자니 쌔근하게 숨쉬는 뾰족한 윗입술이 좋았다.

 잡티도 없고 시원스런 눈썹에 훤한 이마, 짙은 검은색 생머리, 잘생긴 콧날, 길쭉한 목덜미, 뽀얀 피부 그간 피씨방 이미지가 강해서 세심히 못보았던 모양새를 오늘 에서야 제대로 보게되길 귀족의 모습이었다. 

결코 함부로 자란 얼굴이 아닌듯이 느껴졌다. 그간 연희의 가족과 생활에 대하여 난 묻지도 않았고 그다지 궁금 하지도 않았다. 스위스 여행을 출발하면 하나 둘 물어 보기로 생각했다. 

 그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또 시간이 지났고 불쑥 연희가 눈떴다. 내가 쳐다보고 있던것을 알았는지 씨익 웃으며 "뭘봐.! 무얼봐.!" 하고 털털히 찡그렸다. 잡아 먹으려고 보는거지 하며 여기 저기를 쓰다듬으니 연희가 내가 왜 잡아 먹혀 내가 잡아 먹을꺼다.

 하며 팬티속을 움켜잡았다. 과감한 기집애다. 30분을 잡아 먹혔다. 샤워 후 퇴실하며 마주친 청소 아주머니의 눈빛은 "너 아직 안죽고 살아있구나.!" 하고 걱정하는 듯했다. 연희의 행동은 "내가 살려 주었어요" 대답하 듯 팔짱을 얼른꼈다.

귀엽다. 산중의 강원도 길은 맑고 상쾌했다. 정선 이정표를 보며 한참을 가고 또 가다보니 사북에 도착했고 금새 출출하여 한우집에 고기 굽는 냄새는 더욱이 구수했다.

 지난번 시켰던 맛나는 고기를 구워서는 만나서는 처음으로 이것저것 골고루 넣고 쌈을 싸서 연희에게 건네주니 "오빠 안하던짓 하면 큰일나.! 왜그래" 눈꺼플이 금새 그렁하는듯 했다. 감동을 받은 모양이다.

 그 털털해 보이던 여자애의 눈가엔 이슬이다. 그간 더 따뜻하게 대해주질 못했던것 같아 나도 가슴이 아렸다. 그녀도 오빠 기다려 하며 정성껏 쌈을 싸주었다. 소주는 낮이라 접어 두고 가벼운 맥주를 나눠 마셨다. 

한없이 맛있는 식사였다. 우리는 부자였다. 부러울것 없이 좋았다. 식사를 마칠 즈음 호객꾼이 랜드 안올라 가십니까? 하고 물어왔다. 우리 둘은 서로를 보며 씨익 웃었다. 맥주를 마신 후라 봉고차에 서로 손잡고 올라 타서 잊었던 카지노에 갔지만 욕심도 불편함도 없이 연탄이라 말하는 만원칲을 한 움쿰씩 쥐고 둘이 여기저기 날아 다니며 서로 반대 배팅도 하고 깔깔거리며 지거나 이기거나 개의치 않았다.

 다이사이 대와 소도 블랙잭의 뒷전도 빅휠의 실버,골드도 너무너무 유쾌하고 즐거울 뿐이다. 룰렛의 네 다섯 군데 숫자 배팅도 틀리면 어떠랴 연희의 숫자와 내 숫자중에 하나가 나오면 우리는 이산가족 상봉한것 처럼 낄낄대고 웃었다. 

카지노는 이래야 정말 좋은 곳인것을 전에는 참 몰랐다. 밖에서 열심히 일하고 카지노는 내가 연희에게 처음 말했던 것처럼 오락실일 뿐이다.

 한참을 신나게 놀다 보니 주머니도 두둑해지고 현금으로 바꾼 후 적립된 포인트로 카레밥과 임연수 구이 두가지를 시켜 서로 섞어 나눠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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