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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카지노 5 

 뭔가 열심히 해서 돈을 벌어보기로 생각했다. 조그만 분식집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예전 부터 두루치기와 볶음밥을 맛있게 할줄 알았던 나는 잘되면 좋고 안되면 말지라는 

뚝심으로 분식집 자리를 알아 보았지만 가진돈 오륙백 만원으로 택도 없었다. 좀 후미진 쪽에서 배달 위주의 분식집을 해볼까 했지만 지리도 잘 몰랐고 오토바이에 대한 

안좋은 추억이 있어 주저하였다. 그리고 저렴한 가게 자리는 너무 지저분했다. 동네 당구장에 드나들며 백수들이 모여든 훌라판에 끼어 놀다가 잔돈을 조금 잃기도 했지만 

 포커나 바둑이 판이 열리면 쏩쏠히 이기기도 했다. 하지만 돈잃은 사람의 꼬장이 극심하여 다시가지 않았다. 연희는 매일 갖가지 요리를 구사하여 소꿉놀이 하기에 바빴고 

날마다 몸을 깨끗히 씻고 기다렸으며 낮에는 무료하다고 하여 노트북을 하나 사주었더니 싸이질과 맞고 테트리스, 베틀 가로세로를 돌려가며 지루함을 몰랐다. 

머리에 든것은 없어 보였다. 요근래 잘먹고 머리도 좀 하고 옷가지들을 신경써 챙겨입은 후 화장품도 사주었더니 제법 뽀대도 나고 길을 지나면 곁눈질하는 남자들도 있으니 

 피씨방에서 캐낸 여자가 나날이 레벨업 되어 나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잘안되거든 노가다라도 할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가자 카지노로 !" 

연희에게 출사를 말하니 꺄르르 좋아했다. 스테이크랑 한우먹자 오빠 나 그거 또먹고 싶어 그리고 사북으로 향했다. 연희에게 기대를 조금하며 30만원을 몇번 떼어 주었지만 

20분을 못가서 올인이었다. 오빠 나는 귀찮어 그냥 빨간색이 좋아 틀리면 할수없지뭐 "낄낄낄" 맛간년! 나름 올인 되었던 아픔을 거울삼아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열흘후 남아있던 돈은 결국 바닥을 치고 이제 마지막 50만원은 신정동의 월세를 내고나면 없다. 낼모래 부터 노가다로 출근을 결심하고 남은 포인트로 요년 준명품 핸드백을 하나 사주고 남은 포인트는 내일을 워핫 양말을샀다. 

만원짜리 양말신고 노가다 갈일이 끕끕했다. 연희는 그러거나 말거나 올인된 아줌마나 할머니에게 붙들려 이야기 삼매경에 시간을 보냈다. "가자 서울로" 개가 말했다. "오빠 더해 나 여기 재미있어 저 이모가 있다가 카레 덮밥 사준데 내일가자" "나 이제 돈없어 올인이야 가자"

 "기다려봐 오빠 내가 전화좀 할께" 그러더니 자기 아버지에게 전화했다. "아빠 나야 연희 천만원만 보내 얼른보내" 맡겨 놓은돈 받는거 마냥 당당히 말하길래 "너네 부자냐.?" 물어보니 "어 부자야" 짧게 답했다. 

자존심 상했지만 돈도 떨어지고 그냥 비굴해도 노가다 생각에 가만 있었다. 얼마후 "오빠 계좌번호" 묻길래 알려줬다. 문자메세지에 1,000만원 입금 이라고 떴다.  그돈을 200찾았다. 그러나 도저히 그돈으로 찍을 마음이 서질 않았다. 

뭐하는 짓인가 싶고 열흘동안 이기고 지고 또지고 승산이 없는것은 알았으므로 거기서 주저했다. 찾은돈을 다시 입금하고 가려다가 연희를 불렀다. 우리 서울 가자 게임은 안되겠다. 연희가 아쉬워 하며 

 "그럼 오빠 나 30만원만 줘봐 이모가 그러는데 저쪽 기계가 재미있데 우리 여기 와서 진짜 오락기는 못해봤잖음.?" "꺄르르" 또 웃었다. 귀여웠다. 쌍x. 오십만원을 주었다. 어차피 지돈인데 실컷 기계나 돌려보라고 하고 싶었다. 

이모라고 부르는 아줌마가 가르쳐 준다고 죽이 맞아 데리고 가는걸 보니 뭘 좀 뜯어 먹으려고 호객질 하는것이 보였다. 어차피 잃을것 아줌마에게 좋은 일이라도 하게끔 그냥 두었다. 그리고 입구쪽의 머신 기계들이 있는곳으로 가는걸 보고 난 담배를 피우러 갔다. 

담배 두개피를 연달아 피우고 다시 안오기로 맘먹고는 주머니에 자투리 칲을 환전한 후 머신쪽으로 돌아 오다가 그쪽에 왠 사람들이 잔뜩 모여 에워싸고 있는 진풍경을 보았다.

 누군가 쫌 큰것이 맞았나보다. 저런 기계는 누가 하는지 모르겠고 흥미도 없다. 연희를 찾아 그쪽으로 갔다. 구경꾼 틈사이에서 찾으려니 번거로왔다. 어디에 쳐박혀 있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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