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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 잃은 어느 잼민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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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중독자는 참 무섭습니다

제가 배팅액이 커서 10만원 20만원은 진짜 돈도 아니었어요

룸빵가고 안마가고 유흥가기전에 롤링 없는 사이트에 300정도 입금하고 한 2분 3분이면 그돈 금방 뽑았거든요

공감들 하시죠?


암튼 하루아침에 5억 잃고 다시 재대출 풀로 싹 땡기고 가게 접고 차 팔고 해서 시드 2억 3억 만들어서

다시 시작해볼까 라는 생각에 사람 미치겠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5억 잃고 통장에 딱 400만원돈 있었는데, 진짜 제가 저를 잘 알아서 무조건 재대출 받겠더라고요 



그래서  3월 4일 서울 강남에서 걸어서 남쪽으로 내려가기시작했습니다 


현금 50만원 뽑아서, 현금 쥐고 가방하나 메고 걷기시작했습니다.


성남을지나, 용인 평택 당진 보령 군산까지.. 군산에서 모텔들어가서 싹 씻고


오늘 아침 버스타고 서울로 복귀 했습니다



뭔일 치뤄도 치루겠다 생각해서 떠난 배냥여행이었는데 

그냥 즐거운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대출생각 도박생각 1도 안하고요~


최소한, 재대출이나 지금 갖고있는거 팔아가면서까지 도박하는 미련한 짓은 안할 수 있다라는 확신을 갖게해준 금쪽같은 일주일이었습니다.


21살부터 20년가까이 도박인생을 쉽게 끊어낼 수 없고 아마 죽을때까지 끊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있는데

그래도 최소한 도박으로 -는 안했으니 그게 어딘가 싶은 마음에 다시 정상인처럼 살아보고자 다짐하게되는 일주일을 보냈네요


쪽지도 많이 보내주시고 위로도 해주시고 진짜 힘이 됐습니다.



그날 5억 잃은 날 글 쓸때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면서 웃겼는데

그 다음날 아침에 뼈아프더라고요 로또 2등 10번 될 돈을 날렸다는 생각에 진짜 180도 변해서 우울했는데

급하게 여행 떠나서 맘이 좀 추스려졌네요 


돈 잃음 맘 아프고

많이 잃음 맘 더 아프고

부담감이 목구멍까지 차 오르면, 그 차오른 부담감들이 제 숨통을 끊어버리겠더라고요


훈계질 하는게 아니라 그냥 제 경험담 한번 써 봤슴다


올구도 들어오면 들어올수록 도박하고싶고 그래서 지금 그 글 쓰고 중간에 한번 더 들어오고 지금이 글쓰러 세번째 들어오네요

예전에는 하루에 수십번씩 들락날락 거렸는데 ㅋㅋㅋ


그냥 그렇게 일주일 살았다고 알려드리고싶었슴다 ㅋㅋ


저는, 오늘하루 푹 쉬고 내일부터 다시 운영중인 가게에 매진해서 평범하게 살아가려고요!


다들 코로나 조심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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